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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차가 들을 달린다. |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불필요한 존재 └계절적 배경: 가을 *도룬 시: 폴란드의 도시/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됨 |
포플러나무의 근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한 가닥 꾸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 화자가 전면에 등장하여 행동하고 감정을 드러냄 ▷ 가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들길을 거닐던 화자가 고독과 황량함을 드러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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