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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등: 가스등의 이국적 표현. 가로등, 도시적 이미지.

아무것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어두운 일제 치하 현실 속에서 현대 도시 문명을 거부하고, 도시 속에 살아가는 군중 속의 고독을 나타내고 있다.

 

성격   감각적, 회화적, 주지적

주제   도시 문명에 대한 현대인의 고독감과 불안

출전   『와사등』(1939)

김광균(1914~1993)
도시적 소재와 감각적 이미지를 즐겨 사용한 모더니즘 작가.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적막한 배경인 '비인 하늘'에 걸려 있는 사물인 '차단한 등불'에 주목하고 있음. 
등불은 방향을 제시해 주지 않음. 삶의 방향, 방법을 상실함.

*차단ㅡ한: 차디찬. 시적 허용
문장부호 'ㅡ'를 통해 장음으로 읽도록 유도
 - 시어의 의미와 낭송의 호흡을 조화시킴

*내 호올로: 쓸쓸한 처지의 화자 (표면적 화자)
*슬픈 신호냐: 영탄법, 감정이입
긴ㅡ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 공허한 군중의 행렬
- '고층', '야경' → 현대문명의 상징
- 묘석(차가움), 무성한 잡초(무질서)
- 도시의 황폐함 강조 → 문명에 대한 부정적 태도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날개를 접고. 활유법
(해가 지는 장면을 날개 접는 새에 비유)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부정적 도시 문명 속에서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음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옴.
아우성 ↔ 벙어리 된 사념 - 도시는 시끄러운 반면, 화자는 입을 다물었음. 절망감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공감각적 심상 (시각의 촉각화)
*낯설은: 시적 허용
*눈물겹고나: 영탄법, 절망감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니고 왔기에
길ㅡ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공허한 군중: 군중과 화자 사이에 동질감X

*슬픈, 낯설은, 무거운 비애 : 감정을 노출하는 시어의 빈번한 활용
*무거운 비애: 추상적 개념(비애)의 감각화(무거운)
*길ㅡ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회화적으로 고독한 현대인 표현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변형된 수미상관 구조 : 도시 문명 속에서 단절과 소외를 느끼는 화자의 우울감 강조

→ 현대인의 고독과 우울을 도시의 거리 풍경으로 시각화하여 표현

 

○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음.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긴ㅡ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찬란한 야경

 

○ 장음 부호의 효과

(1) 차단ㅡ한: 의미 강조, 운율

(2) 긴ㅡ여름: 긴 여름 해를 이미지화

(3) 길ㅡ게: 화자의 정서를 회화적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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