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새끼오리: 새끼줄. '오리'는 '올'의 평안 방언
*개니빠디: 개의 이빨. 평안 방언.
*갓신창(가죽신의 밑창), 너울쪽(널빤지), 짚검불(지푸라기), 짗(깃털), 개터럭(개의 털)
→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잘것없는 사물들이 한데 모여 타고 있음
→ 모닥불: 합일의 의미지.
재당도 초시도 문장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재당: 제사를 지내거나 문중 회의를 할 때 주관하던 학덕 높은 집안 어른
*초시: 과거의 첫 시험에 급제한 사람. 노인을 높여 부르는 말
*더부살이: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해주고 삯을 받는 일. 또는 그런 사람.
→ 농촌 공동체의 일원(동물까지!)들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모닥불을 쬐고 있음. (평등, 화합, 조화)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모닥불: 역사의 관찰자, 이해자 /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 고아로 자란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몽둥발이 ⓐ 신체적 장애를 안고 사는 할아버지 or ⓑ 가족이 없고 혼자 남은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슬픈 력사: 모닥불에 서린 할아버지의 고된 삶의 역사 → 공동체 차원으로 확대 가능(우리 민족의 불행)
→ 앞의 두 연과 구분되는 내용. 우리가 견뎌 온 슬픈 역사와 현재의 정겨운 삶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 모닥불이 화합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그 이면에는 개인의 슬픈 역사도 포함되어 있음
→ 모닥불을 통해 비극적 역사와 모든 존재를 포용하는 조화와 평등의 공동체적 합일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음.
◾ 표현상의 특징
1연 | 상황 묘사 열거법 (모닥불에 타고 있는 사물의 열거) → 운율 형성, 판소리와 사설 시조의 전통 계승 보조사 '도'의 반복 → (형식) 운율 형성, (내용) 모든 것이 평등하게 불을 쬐는 모습 형상화 평안도 방언의 사용 → 현실적, 향토성 부각 산문적 서술 (행을 나누지 않음) |
2연 | 열거법 (모닥불을 쬐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열거) → 운율 형성, 판소리와 사설 시조의 전통 계승 1연과 2연의 대구 → 운율 형성 |
3연 | 과거 회상 산문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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