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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歸去來) 귀거래 말뿐이요 갈 이 없어
전원이 장무(將蕪)하니 아니 가고 어떨꼬
초당에 청풍명월이 나명들명 기다리나니

 

*귀거래: 돌아간다. (돌아갈 귀, 갈 거, 올 래) 관직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감.

*말 뿐이요 갈 이 없어: 실제로 돌아가는 사람은 없음

*전원이 장무하니: 전원(논밭, 시골)이 거칠어지니, 황무지가 되니

*전원이 장무하니 아니 가고 어떨꼬: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됨

 

 

 

재 너머 성 권농 집에 술 익닷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눌러 타고

아이야 네 권농 계시냐 정 좌수 왔다 하여라

                                                              -정철-

 

*성 권농: 권농은 지방 관아에서 농사를 장려하던 직책을 가진 사람

*언치: 안장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눌러 타고: 술 친구를 찾아가는 화자의 급한 마음이 해학적으로 표현

*정 좌수: 작가 정철

 

 

 

강산 좋은 경(景)을 힘센 이 다툴 양이면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힘센 사람들이 (자기 것으로 하고자) 다툴 양이면

내 힘과 내 분으로 어이하여 얻을쏘냐

     내 힘과 내 분수로 어떻게 (자연을) 얻겠느냐

진실로 금(禁)할 이 없을새 나도 두고 노니노라       

     진실로 (자연 사랑을) 금할 사람이 없으므로 나도 두고 노니노라

                                                                  -김천택-

 

*강산 좋은 경을 힘센 이 다툴 양이면: 자연은 아무도 소유할 수 없음을 강조

→ 속세에서는 자신의 처지와 분수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지만, 자연 속에서는 마음껏 노닐 수 있음을 노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삼각산: 북한산의 옛 이름

*삼각산, 한강수: 조국, 고국 ('고국 산천'으로 연결)

* 하 수상하니: 매우 뒤숭숭하니

→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대항해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던 작가가 전란 후에 소현세자와 봉림 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게 되었을 때, 고국을 떠나면서 느끼는 분개를 노래한 작품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 흘러들어

반천년 왕업이 물소리뿐이로다

아이야 고국 흥망을 물어 무엇하리오

                                                              -정도전-

 

*선인교, 자하동: 흥성했던 고려 왕조의 표상

*반천 년 왕업: 고려 왕조 오백 년의 업적

*물소리: 고려 왕업의 무상함(덧없음)

*고국 흥망을 물어 무엇하리오: 무상함을 극복하려는 개국 공신의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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