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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1587~1671)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고산.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유배지에서 보내며 자연을 제재로 한 시조를 많이 남겼다. 정치, 학문, 예술 전반에 걸쳐 조예가 깊었으며, 특히 시조에 뛰어났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갈래 연시조 (전 6수), 사대부 시조
성격 자연친화적, 한정가
제재 자연과 벗하는 생활
주제 자연에 묻혀 사는 즐거움, 임금의 은혜
연대 조선 인조
출전 《고산유고》 - 제6권하 <산중신곡> (인조 20년, 1642)
<산중신곡> 7편 가운데 첫 번째 편으로 모두 18수로 되어 있으며, <만흥>은 이중 1~6수에 해당함.
<만흥>은 작가가 병자호란 때 임금을 모시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유배되었다가 풀려난 뒤, 고향인 전라도 해남에서 생활할 때 지은 것이다. 작가는 혼탁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정적들로부터 탄핵과 모함을 받아 수십 년간이나 유배와 낙향을 반복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자연 속에 은일하는 삶에 대한 만족감과 연군의 정을 드러낸 작품을 다수 창작하였다.
산수 간 바회 아래 뛰집을 짓노라 ᄒᆞ니 그 모론 ᄂᆞᆷ들은 욷ᄂᆞᆫ다 ᄒᆞᆫ다마ᄂᆞᆫ 어리고 햐암의 뜻의ᄂᆞᆫ 내 분인가 ᄒᆞ노라 (산수 간 바위 아래 띠풀로 이은 초가집을 지으려 하니 그것을 모르는 남들은 비웃는다지만 어리석고 세상에 어두운 사람의 뜻에는 내 분수인가 하노라) |
<제1수> 분수를 지키며 자연 속에서 사는 삶 (안분지족) *햐암: 향암. 시골에서 지내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 → 화자, 겸손한 태도 |
보리밥 픗ᄂᆞᄆᆞᆯ을 알마초 머근 후에 바횟 긋 믉ᄀᆞ의 슬ᄏᆞ지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ᄅᆞᆯ 줄이 이시랴 (보리밥과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서 실컷 노니노라 그 나머지 일이야 부러워할 것이 있으랴) |
<제2수> 소박한 삶 속에서 찾은 즐거움 (안빈낙도) *설의적 표현: 속세에 대한 미련X |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리ᄒᆞ랴 말ᄉᆞᆷ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ᄒᆞ노라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워하던 임이 온다고 한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도 웃음도 아니하지만 마냥 좋아하노라) |
<제3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풍류 (물아일체, 혼연일체) - 반가운 임을 만난 기쁨보다 술잔을 들고 산을 바라보는 기쁨이 더하다. 인간 세계보다 자연 세계가 가치 있다는 인식 - 산은 말도, 웃음도 없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 산과 화자의 이심전심, 물아일체 |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이 이만ᄒᆞ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巢父) 허유(許由)ㅣ 냑돗더라 아마도 임천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누가 삼정승보다 낫다더니 천자가 이만하겠는가 이제 생각해 보니 소부 허유가 영리하더라 아마도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가한 흥취는 비할 데가 없으리라) |
<제4수> 강호 한정의 삶에 대한 자부심 (임천한흥) *삼공: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 권력 *만승: 만 개의 수레(를 부리는 천자) *소부, 허유: 중국의 대표적 은자(벼슬X, 숨어 살던 선비) *임천한흥: 주제어.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가한 흥취. |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ᄂᆞᆯ히 아ᄅᆞ실샤 인간 만ᄉᆞᄅᆞᆯ ᄒᆞᆫ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ᄃᆞ토리 업슨 강산을 딕히라 ᄒᆞ시도다 (내 천성이 게으른 것을 하늘이 아셔서 세상의 많은 일 가운데 하나도 맡기지 않으시고 다만 다툴 상대가 없는 자연을 지키라고 하셨도다) |
<제5수> 자연 귀의의 삶 |
강산이 됴타 ᄒᆞᆫᄃᆞᆯ 내 분(分)으로 누얻ᄂᆞ냐 님군 은혜(恩惠)ᄅᆞᆯ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므리 갑고쟈 ᄒᆞ야도 ᄒᆡ올 일이 업세라 (강산이 좋다고 한들 나의 분수로 누워 있겠는가 임금의 은혜인 것을 이제 더욱 알겠도다 아무리 갚고자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
<제6수> 자연 속 삶에 대한 만족감, 군은예찬 - 유교적 충의 이념 내포. 자연 속에 은일하는 자연 친화적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로서 유교적 충의 이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 - 님군 은혜: 조선 초기 사대부 시조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 |
○ 자연 속의 삶 / 속세의 삶을 드러내는 시구
자연 속의 삶 | 속세의 삶 |
산수, 뛰집 (1수) 보리밥 픗ᄂᆞᄆᆞᆯ, 바횟 긋 믉ᄀᆞ (2수) 임천한흥 (4수) 강산 (5수, 6수) |
그 모론 ᄂᆞᆷ들 (1수) 그 나믄 녀나믄 일 (2수) 삼공, 만승 (4수) 인간 만ᄉᆞ (5수) |
○ 시상 전개 방식
┌ 초장, 중장 : 현실 (속세) ↔ 자연
└ 종장 : 자연 선택, 자연에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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