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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   규방 가사(내방 가사)

성격   원망적, 체념적, 절망적, 고백적

형식   3-4조 (4-4)조, 4음보 연속체

주제   봉건 사회 규방 부인의 삶과 정한

의의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내방 가사

출전   『고금가곡』

 

불성실한 남편에 대한 원망이 드러나 있어 <원부사>, <원부가>라고도 불린다.
 화자의 정서가 한탄과 자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에 대한 정면 비난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또한 이 작품은 화자의 정서를 여러 가지 대상에 투영하거나 비유적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더불어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절절한 심리를 섬세하게 형상화하여 높은 문학적 완성도를 보여 준다.

 

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 행락)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모육) 辛苦(신고)ᄒᆞ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公侯配匹(공후 배필)은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 호구) 願(원)ᄒᆞ더니
三生(삼생)의 怨業(원업)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ᄋᆞ로,
長安遊俠(장안 유협) 輕薄子(경박자)를 꿈가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의 用心(용심)ᄒᆞ기 살어름 디듸는 ᄃᆞᆺ,
三五二八(삼오 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 기약)ᄒᆞ얏더니,
年光(연광)이 훌훌ᄒᆞ고 造物(조물)이 多時(다시)ᄒᆞ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鬂花顔(설빈 화안) 어ᄃᆡ 두고 面目可憎(면목 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慚傀(참괴)ᄒᆞ니 누구를 원망ᄒᆞ리.
■ [기] 과거 회상과 늙음에 대한 한탄
- 흐르는 세월 한탄
- 임과의 만남을 운명으로 여김
- 자신의 신세 자조

○ 스스로 참괴하니 누구를 원망하리: 운명론적 사고, 체념적 태도.



*공후 배필: 높은 벼슬아치의 아내
*군자 호구: 군자의 좋은 아내
*천연여질: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三三五五(삼삼 오오) 冶遊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 금편)으로 어ᄃᆡ 어ᄃᆡ 머므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ᄒᆞ다.
玉窓(옥창)에 심ᄀᆞᆫ 매화 몃 번이나 픠여진고.
겨을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비ᄂᆞᆫ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 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蟋蟀(실솔)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혬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 [승] 남편에 대한 원망과 서글픈 심정
- 방탕한 임을 원망
- 세월을 보내기 어려움을 한탄

○ 백마 금편으로 어데 어데 머무는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원망
○ 인연을 긋쳐신들 생각이야 없을쏘냐: 임과 인연이 끊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임을 그리워하는 이중적 모습이 나타남.
겨울밤 ~ 여름날 ~ 삼춘 화류 ~ 가을: 화자의 외로움, 그리움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드러냄
자최눈, 구즌비: 객관적 상관물 - 화자의 쓸쓸함 심화
실솔: (귀뚜라미) 감정 이입의 대상



*백마 금편: 흰말, 금 채찍. 화려한 모습.
*경물이 시름업다: 경치를 보아도 관심이 없다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ᄒᆞ여 어이ᄒᆞ리.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綺琴(녹기금) 빗기 안아,
碧蓮花(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ᄎᆞ 섯거 타니,
瀟湘夜雨(소상 야우)의 댓소리 섯도ᄂᆞᆫ ᄃᆞᆺ,
華表(화표) 千年(천년)의 別鶴(별학)이 우니ᄂᆞᆫ ᄃᆞᆺ,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 녯 소래 잇다마다,
芙蓉帳(부용장) 寂寞(적막)ᄒᆞ니 뉘 귀에 들리소니,
肝腸(간장)이 九曲(구곡) 되야 구븨구븨 ᄭᅳᆫ쳐서라.
■ [전] 거문고를 타며 외로움과 한을 달램.

녹기금: 객관적 상관물 - 화자의 외로움 표현
○ 소상 야우의 댓소리 ~ 뉘 귀에 들리소니: 자신의 거문고 솜씨가 빼어남을 표현하면서, 이 솜씨를 들어 줄 사람이 없음을 한탄함.
○ 소상 야우 / 화표 천년: 고사 인용


*소상 야우: 소상은 중국의 아름다운 강. 야우는 밤비.
*댓소리: 댓잎 소리
*화표: 묘 앞에 세우는 망주석
*별학: 이별한 학
*수단: 솜씨
*부용장: 연꽃이 그려진 휘장. 방 안을 말함.
ᄎᆞᆯ하리 잠을 드러 ᄭᅮᆷ의나 보려 ᄒᆞ니,
바람의 디ᄂᆞᆫ 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ᄭᅢ오ᄂᆞᆫ다.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 직녀) 銀河水(은하수) 막혀서도,
七月七夕(칠월 칠석) 一年一度(일년 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약수) 가렷관듸,
오거니 가거나 消息(소식)조차 ᄭᅳ쳤는고.
欄干(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대 바라보니,
草露(초로)다 맷쳐 잇고 暮雲(모운)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고ᄃᆡ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ᄒᆞ려니와,
薄命(박명)한 紅顔(홍안)이야 날 가ᄐᆞ니 ᄯᅩ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ᄒᆞ여라.
■ [결] 임을 기다리며 운명을 한탄함
- 자신의 신세에 대해 자조
- 오지않는 임을 원망하고 비난함

○ 자신과 대조적 상황인 견우직녀를 제시하여 원망을 표출함
닢, 즘생: 객관적 상관물 - 화자의 원망스런 마음을 표현
: 감정 이입의 대상
초로, 모운: 객관적 상관물 - 화자의 쓸쓸함 강조

박명한 홍안이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 듯 말 듯 하구나
- 화자의 태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구절.
- 자신의 상황이 운명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고 한탄 (운명론적 태도)
- 동시에 임에 대한 원망과 비난을 직접적으로 표출함 → 이중적 태도


*실기: 때를 놓침
*약수: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쪽 전설 속 강.
*초로: 풀잎에 맺힌 이슬
*모운: 저녁 구름

 

 

○ <규원가>에 사용된 고사

소상 야우의 댓소리 섯도는 듯 순임금의 두 왕비인 아황과 어영은 순임금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소상강가에서 슬피 울다 몸을 던져 죽었다. 이때 흘린 눈물자국이 대나무 반점으로 남았다고 하는데, 이를 소상반죽이라고 한다.
화표 천년의 별학이 우니는 듯 옛날 중국 요동의 정영위라는 사람이 영허산에 가서 도를 배워 학이 되어 천 년 만에 돌아와 화표주에 앉았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 규방 가사(내방 가사)

- 조선 후기에 부녀자들이 짓고 후대에 전해진 가사의 총칭

- 가사 문학은 영조, 정조 이후부터는 민간에도 널리 유행하게 되어 일반 평민이나 부녀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창작됨.

- 여성들은 학자, 문인들로부터 소외당한 한글을 터득하여 맺혔던 정한을 절절히 노래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가사 형식과 연결되어 부녀자의 시가 문학을 통한 우리글의 발전도 이룩할 수 있었음.

- 여성의 사회 활동과 문화적 실천이 제한된 상태에서 거의 유일한 문학적 분출구.

형식상 특징 - 일상적 생활 용어 사용
- 과감하고 참신한 표현
내용상 특징 - 규중 여성의 슬픔과 원한
- 남녀 간의 애정
- 고된 시집살이의 고통
- 부모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
- 시절과 풍경에 대한 표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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