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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비탄에 잠기고 다시 기다리는 순환의 인간사
모란이 피기까지는 | *모란: 화자가 원하는 대상. 소망.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 *아직: 모란이 피어야만 화자에게 진정한 봄이 옴. *봄: 모란이 피어나는 순간. *-ㄹ테요: 작품 전체에서 반복 |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모란이 피어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뚝뚝: 음성상징어, 청각적 심상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 |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 봄이 지나간 때 |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 모란이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과정 |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 |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 |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모란이 지면 한 해가 다 끝난 것과 같다고 생각함 → 일상적 언어 사용과 구별되는 시적 정서 표현 방법 → 그리움의 강도가 강하다는 의미 |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 *삼백예순날: 1년. 모란이 지면 남은 1년은 늘 울며 지낸다. *우옵내다: '우옵나이다'의 준말. |
모란이 피기까지는 | -수미 상관 구조 |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빨리 지는 모란에 슬퍼하지만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음 기다림을 포기하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잃기 때문 → 모란은 생에 의미를 던져 주는 존재 -도치법 *찬란한 슬픔의 봄: 꽃이 피면 필연적으로 지기 때문. └관념(슬픔)의 시각화, 역설법 |
○ 특징
1. 두 시행이 하나의 의미 단락을 이루도록 배치
2. 모란과 봄이라는 단순한 소재로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삶의 본질적 조건을 형상화
3. 수미 상관식 구성을 통해 주제 강조
4 역설적 표현 사용
○ 운율 형성 방법
1. 어미 '-ㄹ테요' 반복
2. '모란'이라는 말의 반복
3. 수미상관 구조 (형태적 안정감, 운율 부여)
4. 울림소리를 많이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의 운율 형성
○ 낭독 속도에 따른 해석
모란이 피기까지는 | 느리게 낭독, 여유 있게 시작된 정서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 행이 더 길어 빠르게 낭독, 절실한 감정 |
1~2행: 모란과 봄에 대한 기다림 | |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다소 이완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 정점을 향해 고조 |
3~4행: 모란이 사라진 뒤의 슬픔 | |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 거의 대등한 관계. 모란이 졌을 때의 허전하고 서운한 감정 |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 |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 |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 |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무언가 중요한 것을 말하기 위해 감정 고조. |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 그것이 짧게 언급되며 감정 이완. |
5~10행: 슬픔의 구체적 단면 | |
모란이 피기까지는 | 시행의 길이가 짧아짐. 내면이 정돈되는 모습. 감정의 응축, 긴장을 주고 뒤에 중요한 말을 던지려는 의도. |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짧은 행 다음에 긴 행 배치. 안주하듯 하다 다시 감정와 의미의 상승. |
11~12행: 슬픔을 넘어서는 기다림 |
상승과 하강, 이완과 응축의 과정을 유지하는 구조
의미적으로도 감정의 노출과 변화 과정에 맞는 논리적 시상 전개 양상을 지니고 있음
출처: 비상 문학 교과서, 교과서 시 정본해설, 해법문학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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