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어진 단일 초성 글자의 소리
<ㆁ 옛이응>
아음의 불청불탁 글자, 여린입천장에서 나는 비음인 /ŋ/의 음가를 가진 소리
초성에도 드물게 발음되기는 했음 (상대높임 선어말어미 -ᅌᅵ-)
16세기 초기부터 초성에 쓰이지 않고 종성에서만 쓰이다가 16세기 말에는 문헌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음
<ㆆ 여린히읗>
이영보래: 영(영모)으로써 래(래모)를 보완한다
= 여린히읗으로써 /ㄹ/ 발음을 중국어와 비슷하게 한다 (/ㄷ/와 비슷한 발음이 됨)
대부분 한자음 표기에만 쓰이고 순우리말 표기에는 극히 제한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자음 음소 체계에 포함X
음소의 가치가 없는 절음 부호로 보기도 함
여린히읗은 불완전하여 세조 때 벌써 사라짐
<ㅿ 반치음>
치음의 불청불탁 글자, 유성 치조 마찰음 /z/의 음가
모음과 모음, 유성 자음인 /ㄴ, ㄹ, ㅁ, ㆁ, ㅸ/과 모음 사이(=유성음과 유성음 사이)에만 위치 (제약 심함) → 따라서 완전한 자음이 아니라 반치음이라고 부름
16세기 초부터 혼란, 16세기 말에 거의 사용되지 않음
○ 바뀐 단일 초성 글자의 소리
<ㅇ>
15세기 국어에서 'ㅇ'은 원칙적으로 음가가 있는 소리
└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재해'에서 'ㅇ'이 후음의 불청불탁 계열 초성 글자로 분류되어 있음
유성후두마찰음 /ɦ/ 음가로 짐작 가능 (ex. 영향에 '향' 소리)
*음가가 있었다는 증거
ㄱ. 놀애, 몰애 (*노래, 모래)
ㄴ. ᄀᆞᇫ애, ᄋᆞᇫ이
ㄷ. 아니어늘, 몯ᄒᆞ리요 (*아니여늘, 몯ᄒᆞ리요→ /ㅣ/나 /j/ 모음의 동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음)
그런데 훈민정음 성음법 규정에 따라, 'ㅇ' 글자를 음가가 없는 초성이나 종성 자리에 실현하여 초중종성을 갖춰 적는 데 활용하기도 했음
후두 유성 마찰음 'ㅇ' 글자(/ɦ/)는 16세기 사라졌으나, 음가가 없는 'ㅇ' 글자는 현재까지 쓰이고 있음
<ㅈ, ㅊ>
현대 국어에서는 경구개음이나 15세기 국어에서는 치음
○ 각자 병서 글자의 소리
<ㄲ, ㄸ, ㅃ, ㅆ, ㅉ>
현대 국어의 된소리와 대응
<ㆅ 쌍히읗>
반모음 /j/ 앞에서 나타나는 'ㅎ(/ç/)'을 긴장되게(=강하게, 세게) 발음하는 소리 (/ç'/)
ex. ᅘᅧ다 (불을 켜다)
▷ ㆅ이 후대에 '썰물, 켜다, 일으켜'로 변한 사실을 근거로 'ㆅ'를 'ㅎ'의 경음으로 보는 견해
▷ ㅎ는 이미 [+긴장성]이 있으므로 경음으로 보기 어려움 (경음의 음성적 자질이 [+긴장성]_
<ㆀ 쌍이응>
/i/나 반모음 /j/ 앞에서, 그 /i/나 /j/를 긴장되게 발음하는 글자로 추측
→ ㅇ의 된소리가 아니라 긴장된 'ㅣ' 음!
<ㅥ 쌍니은>
'ㄴ'을 길게 발음하는 소리로 추정
기저형의 종성이 'ㅎ'일 경우에만 사용 (ex. 노ᄔᆞᆫ (놓-는))
c.f. 건너다 → 같은 [ㅥ] 발음임에도 '건ᄔᅥ다'으로 쓰지 않음)
▷ (이유) 어간 말 'ㅎ'이 발음되지 못하고 다음 음절의 초성과 결합해서만 실현된다는 인식을 지닌 나머지, [딛ᄂᆞᆫ]을 '디ᄔᆞᆫ'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는 견해
○ 합용 병서 글자의 소리
서로 다른 글자를 옆으로 나란히 적어 사용하는 방법
<이중자음설>
각 글자가 모두 따로 발음되었음
ⓐ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합용 병서의 음가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 다음과 같은 현대어 어휘들의 발음 때문에
ㄱ. 멥쌀, 좁쌀, 찹쌀
ㄴ. 입때, 접때
→ ㅂ계 합용병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이 이중자음
ㅅ계 합용병서는 16세기 초기에 된소리로 바뀜
ㅂ계 합용병서는 17세기 말에 동요하기 시작하여 18세기 초(1730년 무렵) 완전히 된소리로 바뀜
ㅄ계는 16세기부터 동요하여 17세기에 완전히 된소리로 합류한 것도 있고 ㅂ계로 합류한 것도 있음
<된소리설>
'ㅅ'계 합용병서는 된소리다
ⓐ ㅅ계 합용병서로 쓰인 말이 현대국어에서 대체로 된소리로 발음됨
ㄱ. ᄭᅩ리>꼬리
ㄴ. ᄢᅮᆯ>꿀
ⓑ ㅅ이 사잇소리를 표기하는 글자로 쓰여서 뒤에 실현된 말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표기함
ⓒ ㅅ계합용병서의 ㅅ을 예전에 '된시옷'이라고 불렀음
○ 종성 글자의 소리
종성의 발음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로 전부 대치 가능 (=팔종성가족용)
종성의 ㅅ은 16세기 초부터 ㄷ으로 표기되기 시작하다가 16세기 후반에는 종성에 ㄷ과 ㅅ이 혼용되어 구분이 사실상 없어짐
+ '벋>벗'
받침 ‘ㄷ’이 ‘ㅅ’으로 바뀌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17세기에 광범위하게 일어나지만 ‘벗’의 경우에는 16세기에 이미 ‘벗’으로도 광범위하게 쓰였다. 받침 ‘ㄷ’이 ‘ㅅ’으로 바뀌는 현상이 어휘에 따라 일어나는 시기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벗’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 현상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단어라 할 수 있다.
<종성에서 실현되는 ㅿ과 겹자음>
반치음과 일부 겹자음이 종성에 쓰이기도 함
나찬연 교수님 중세 국어 이해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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